애월읍

수산봉

오름꾼윤정씨 2023. 11. 24. 11:03

물메, 수산봉, 물미
비고 : 92m
표고 : 121m
둘레 : 1,612m
면적 : 193,204m²
형태 : 원추형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산1-1

예로부터 '물미' 또는 '물메'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수산'이라고 표기하였다. 이 오름 꼭대기에 '샘물'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과 물'에 가까이 위치한 오름이라는 설이 있다. 조선 시대에 '물메' 정상에 봉수를 설치하였기 때문에 봉수를 뜻하는 한자로 '수산봉'이라 하다가, 봉수를 페지하면서 붕우리를 뜻하는 한자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착륙 전 기내에서 내려다 본 수산봉

제주 올레길 16코스의 경유지이며,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고,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다. 높지 않은 오름으로 어린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름과 수산저수지 사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00년 이상의 보호수 곰솔이 있다.

아침 일찍 오른 오름길에서 본 거미줄, 드레스에 어울릴 예쁜 목걸이처럼 보였다.

느긋하게 걸어도 정상까지 몇 분 걸리지 않는 오름길이니, 가벼운 차림과 마음으로 부담 없이 올랐다. 해송으로 우거진 숲 아래를 걷는데, 얼마 전 비가 왔는지 촉촉한 땅에는 발걸음 자국이 깊이 새겨졌다. 오름을 덮은 안개가 소나무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위험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안전비상벨

나무가 울창한 오름을 오르다 보면 가끔씩 나무와 바위들이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깜짝 놀라기도 하는데, 수산봉 정상에는 안전을 위해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다. 덕분에 마음 편히 돌러보고 내려왔다.

삽시간에...
고내봉과 수산봉 사이로 지는 해
보라빛이었는데 노란빛으로, 또 붉은빛으로...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수산봉에 설치된 그네를 타고 있는 오름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