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제지기오름

오름꾼윤정씨 2023. 10. 15. 20:18

<<제지기오름>>
• 저즈기오름, 제재기오름, 저즉악품
• 서귀포시 보목동 275-1
• 표고 94m, 비고 85m, 둘레 1,102m, 면적 77,0230m²

제지기오름 드론 사진

진성기의 '남국의 지명 유래'에 의하면, 오름의 남쪽 중턱, 굴이 있는 곳에 절과 절을 지키는 사람인 절지기가 있었다 하여 '절오름, 절지기오름'으로 불리다가 이 이름이 와전되어 `제재기오름' 또는 '제지기오름'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제지기오름의 남쪽 전경
오름길을 걷는 오름꾼

나보다 10m쯤 앞서 걷는 어느 모녀의 뒤를 따라 그들의 걸음속도에 맞춰 올랐다. 점점 거리가 좁혀졌다. 아이가 힘들어서 투정이라도 부리고 있나보다 했는데, 오히려 계단 주위에 핀 꽃들을 살피느라 천천히 오르는 것이었다. 그 덕에 속도를 내려던 내 발걸음도 덩달아 느려졌다. 아이처럼 키를 낮추고 허리를 숙이니 비로소 예쁜 꽃과 풀잎, 작은 벌레들이 눈에 들이오기 시작했다.

오름 남서쪽 바다에는 섶섬이...
제지기오름의 정상
들머리에 세워진 오름 안내판

제지기오름은 입구안내판을 왼쪽에 두고 몇십 걸음만 더 가면, 파도가 치는 바다를 보며 한치물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친구의 소개로 한 번 찾은 후로 그 맛을 쉽게 잊지 못해 자주 가게 되었다.

새벽에 보목포구로 나가 일출을 보고 둑을 따라 걸었다. 제지기오름 앞까지 오는동안 햇님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파도소리와 함께하는 산책, 흔히 소확행이라고 부른다.

보목포구에 가는 이유가 가끔 헷갈린다. 제지기오름을 오르려고 가는 건지, 맛집에 한치 물회를 먹으러 가는 건지... ^^ 제지기오름 사진의 대부분이 여름 사진인 것을 보고 뒤늦게 깨닫는다.

제지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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