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성산일출봉

오름꾼윤정씨 2023. 10. 16. 22:59

<<성산일출봉>>
• 성산
•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84-12
• 표고182m (분화구 : 표고 98m 면적 214,400m²)

같은 거리라도 육지에서와는 다른 거리감이 느껴지는 섬. 내 마음 속에서 섬에 대한 동경이 커져만 간다.

식산봉에서 보는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드론 사진

수중화산, 수성화산으로 설명되는 성산일출봉. 제주 박물관에서 메모까지 하며 공부했던 성산일출봉은 5천여 년 전(6~7천 년 전이라는 기록도 있다.) 뜨거운 용암이 바닷물과 섞이고 대량의 물이 기화하면서 압력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폭발적 분화가 일어나 90m 높이의 봉우리가 솟았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분화구가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한다.

성산읍 성산리는 원래 성산포 앞의 남쪽 바다였는데, 용암의 수증기 폭발에 의해 성산일출봉이 만들어지고, 성산리는 연안도서가 된 것이라고 한다. 연안류와 바람의 작용으로 운반된 토사가 퇴적되면서 발달하여 본섬과 연절된 육계도인 셈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 동쪽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으면 우리가 걸어서 접근할 수 없는 화구 가장자리에 뾰족한 바위들이 보인다. 화구 주변의 이 98개의 날카로운 바위들이 마치 성곽저럼 보여 '성산'이라는 이름이 앞에 놓인 것이고, 동해 일출을 감상하기에 적격이라 하어 '성산일출봉'이 되었다.

매표소에서 보는 성산일출봉

몇 번이나 올랐을까? 횟수로 일곱 번이 넘어가면서부터 이제는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는다.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사물이 또렷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 속에서 몸을 일으킨다. 조용히 외투와 작은 소지품 가방만 챙겨 나왔다. 컴컴한 도로를 달려 도착한 성산.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를 보고싶다는, 기대를 품고 오른다.

겨울, 성산일출봉 산하부에서 보이는 마을
일출과 일출봉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 성산일출봉 동굴진지
동굴 진지 안에서 찍은 사진

성산일출봉 기슭에는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 동굴진지가 있다. 연합군이 성산포 해안으로 상륙할 경우를 대비해 패색이 짙던 일본은 성산일출봉 해안가 동굴진지에 자살특공부대의 자살폭파에 쓰일 소형 선박(카미텐-인간어뢰)를 격납해 두었다. 문화재청에서 이곳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존하고 있는 이유는 역사의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역사이다.

광치기해변에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성산일출봉의 매력은 해돋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성벽처럼 솟아오른 해식애 절벽의 위풍당당함을 볼 때에 느끼는 감동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가까운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그 멋진 풍경은 또 어떠한가, 주인의 이름, 혹은 그들의 아들과 딸의 이름을 걸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정겨운 식당에서 아침을 먹을 때, 평상에 앉아 지나는 여행객들에게 방은 구했느나며 말을 거는 할머님들의 구수한 사투리를 들을 때면 얼마나 인정이 넘치는지! 인직이 드문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끔은 외롭기도 한 오름 여행에서, 성산일출봉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여행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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