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오름(고이악, 고리오름)
비고 : 52m
포고 : 302m
둘레 : 1,153m
면적 : 90,743m²
형태 : 말굽형
주소 :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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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이름은 '고양이가 살았다'라고 해서, 또는 '고양이가 등을 구부린 모양'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어원상으로는 '고이오름'이 본디 이름이고 '고리오름'은 와전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고이'는 '괴'와 아울러 '고양이'의 제주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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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오름을 찾아가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 흑염소 체험농장을 찾아가면, 편백나무 숲을 지나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한남 교차로에서 남원 방향으로 300교가량 내려와 오른쪽으로 난 좁은 임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숲이 우거져 있어서 못 보고 지나치기 쉽다. 그곳으로 진입하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남쪽으로 200m, 다시 서쪽으로 300m 가면 오름이 나온다. 오름길이 정비되어 있지 않고, 이정표도 없다. 인적이 드물고, 여름에는 수풀이 80cm 이상 자라있어서 오름에 도착하기까지 힘든 여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 번째 길을 택하게 된다.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없는 온전히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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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였던 고이오름에 너무 일찍 왔는데, 친절한 흑염소 체험장 사장님이 흔쾌히 들여보내주셔서 정상에 올랐다. 하산하는 길에는 편백숲을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고, 선물로 주신 편백수 스프레이를 받아서, 육지에 돌아온 후에도 제주를 생각하며 치익치익 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