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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과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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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온 섬, 비양도 비양도의 이름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제주도는 100개의 봉우리에서 한 개가 부족한 9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서쪽에서 1개의 봉우리가 날아와 한림 앞바다까지 이르렀는데,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자칫하면 마을에 부딪힐 것만 같았다. 이를 본 한 아주머니가 불안감에 그만 '멈춰!" 하고 소리치자, 지금 위치에 떨어졌다. 그 후, '날아온 섬'이라 하여 '비양도'라고 불리게 되었다.
토산뱀과 며느리 토산봉이 있는 토산리에는, 뱀이 안덕면 창천리를 넘어가지 않는 것에 관련하여 전해내려오는 전설이있다.토산리는 뱀신을 모시는 지역인데, 마을의 여자가 시집을 가면 어느 곳이든 따라갔다. 어느 날 안덕면 감산리의 사람이 토산리 여자를 며느리로 데려오게 되있다. 토산리의 며느리가 시집 와서 살게 된 이후, 집안 식구들이 이상하게도 시름시름 앓아 눕거나 여위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용하다는 점쟁이를 불러 물었더니, 토산뱀을 잘 모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무당을 불러 굿을 하자, 뱀이 마당으로 기어 나왔다. 사람들은 조그만 항아리를 가져다가 뱀이 그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고는 항아리 뚜껑을 닫고 깊이 땅을 파서 묻어버렸다.그런데 이번에는 토산리 친정집 식구들이 몸져 눕게 되었다. 토산리에서 고용..
영주산과 무선돌 영주산이 있는 이 마을에 가난하지만 효심이 지극한 한 청년이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연로하신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는 그 청년을 기특하게 여겼다. 어느 날 청년은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물을 긷는 한 여인을 보았다. 청년은 여인의 고운 얼굴과 자태에 반해 매일 그녀를 만나려고 마을의 길목을 지키고 서 있었다. 청년에게 이제 어머니는 중요치 않았다. 연정은 점점 커져만 갔지만, 청년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부잣집 여식이었기에 그녀를 늘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청년의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청년이 병든 어머니를 내팽개쳐서 돌아가신 거라며 뒤에서 수군거리고 그를 비난했다. 얼마 후 청년은 우연히 길을 지나던 그녀를 만나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녹고의 눈물, 수월봉 수월봉에 전해지는 이야기 수월이와 녹고라는 우애 깊은 남매가 살았다. 그들은 백 가지 약초를 구해야 병든 어머니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여기저기 필요한 약초를 캐러 다녔다. 마지막 한 가지, 오갈피를 찾지 못해 혜매던 남매는 마침 이곳에 오갈피가 있다는 소문을 들고 험한 산세를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발을 헛디딘 수월이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었고, 누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슬픔에 빠진 녹고는 17일 동안이나 눈물만 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때 녹고가 흘린 눈물을 '녹고물'이라 하며, 이들의 효심과 애틋한 우애를 기리기 위해 이곳을 '수월봉' 또는 '녹고물오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고근산과 설문대할망 제주도에는 '키가 크고 힘이 센 제주 여성신, 설문대할망'에 관한 설화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설문대할망은 바닷속의 흙을 떠서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나르며 부지런히 한라산을 만드는데, 터진 구멍 사이로 흘린 흙들이 오름이 되었다. 옷이 한 벌밖에 없었기 때문에 늘 빨래를 해야만 했는데, 한라산에 영덩이를 깔고 앉아서 소섬을 빠랫돌 삼아 빨래를 했다. 또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눕고, 고근산에 엉덩이를 걸치고, 바다에 발음 담그고 물장구를 치면서 놀았다고 전해진다.
목동과 물영아리오름 소를 잃어버린 목동이 숲과 골짜기를 다니며 소를 찾아 헤매다 이곳 물영아리오름까지 오게 되었다. 소를 찾아다니느라 피로에 지친 목동은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백발 노인이 나타나 상심치 말고 다시 돌아가 부지런히 일하면 소들이 물을 찾아 헤매는 일이 없을 것이라 했다. 꿈에서 깨자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불빛이 번쩍하는 걸 보고 놀란 목동은 기절을 했는데, 일어나보니 화창한 아침이었다. 그리고 눈 앞에 큰 못이 출렁거리고, 못가에는 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고 한다.또 예로부터 이 오름의 산신이 노하면, 분화구 일대가 안개에 휩싸이고 천둥번개와 폭우가 쏟아진다는 전설이 있다. (목동... 주로 들에서 많은 수의 마소를 방목하여 기르는 사람을 제주 방언으로, '테우리'라고 한..
우도와 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이 얼마나 큰지, 말해주는 설이 있다. 옷이 한 벌 뿐이었던 설문대할망은 우도를 빨래판 삼아서 빨래를 했다고 전해진다. 두산봉이나 지미봉에서 보면, 우도가 정말 빨래하기 좋게 생긴 것 같다. 우도봉은 비누가 놓였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