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오름(골체오름, 체악)
비고 : 117m
표고 : 882m
둘레 : 3,036m
면적 : 553,701m²
형태 : 말굽형(북동향)
주소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64-2

곡식을 까부르는 도구인 '키'를 제주 방언으로 '체'라고 하는데, 오름의 모양이 '키'와 비슷하다 하여 '체오름'이라 부른다. 또 '삼태기'와 비슷하다 하여 '골체오름'이라고도 한다.


체오름은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나무들
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굼부리가 상당히 크고, 높낮이가 다른 이중의 층을 형성하고 있다.

오름에서 내려다 본 세상에는 사람 대신 소들이 살고 있었다. 먼 발치에서 보니 소리는 들리지 않고, 평화롭게만 보인다.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기분이 들어서였는지 아주 잠시, 목가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많은 것들을 보느라 피로가 쌓인 눈인데, 초록색과 연두색을 보며 잠시 쉬어본다.

여름에는 수풀이 우거져서 탐방하기기 쉽지 않다. 그래서 늦가을과 겨울에 체오름을 자주 오르게 된다. 굼부리 안에서 오름을 올려다보면 나를 감싸 안아 주는 듯 포근함이 느껴진다. 굼부리 제일 안쪽까지 들어가면 한 그루의 후박나무를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