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산 >>
• 바굼지오름, 바구미오름, 파군산, 파군봉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121
• 표고 158m, 비고 113m, 둘레 2,566m, 면적 339,982
m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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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바굼지오름을 알게 되었을 때 '바굼지'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예상할 수 없어서 소개글을 찾아보았다. '바굼지'는 '바구니'를 뜻하는 제주방언인데, 원래 '바구미'였던 것이 '바굼지'로 혼동되어 표기되었다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청 누리집에 있는 방언사전에 따르면, 바굼지오름은 '박쥐, 바구미'의 형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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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백과사전에서 소개하는 '바굼지'는 '바구니'라는 뜻으로, 오래전 이 일대가 바닷물에 잠겼을 때 바구니만큼만 보였다는 전설이 전해졌다는 연유로 바굼지오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같은 이름을 가진 애월의 오름인 파군봉도 같은 연유로, 바굼지오름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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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전체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앙의 봉우리가 가장 높고 좌측과 우측의 두 봉우리는 주봉보다 낮아서, 주봉은 박쥐의 머리, 좌우의 두 봉은 박쥐의 두 날갯죽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오름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박쥐가 생각났던 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생김새와 이름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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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의 일부를 덮은 초록의 나무들이 장대하고도 시원한 광경을 선보인다. 단산은 파식과 풍식작용으로 지금의 형세가 되었다고 하는데,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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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에서는 한 발도 제대로 디딜 수 없을 만큼 폭이 좁은 계단을 조심해야 하지만, 길에서 벗어나 보고 돌아와야 하는 동굴, 쉬어 갈 수 있는 정자와 나무의자, 북사면에 위치한 벼랑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다. 산방산과 용머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정상에 서면 내려가기 싫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마음은 내려오기 싫었지만, 올라온 길이 아닌 다른 길이 보이니 궁금해서 그대로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해가 중천이니 길을 잃어도 다시 찾을 수 있을 만한 시간대라서 올라온 길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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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부에 오르면, 퇴적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산방산, 용머리, 금산, 송악산, 모슬봉 등 주변 오름의 빼어난 경관이 아주 잘 보인다.
가파른 풀밭에 핀 소나무와 보리수를 감상하다가 미끄러지기를 몇 번. 그렇게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나니 어느새 출발했던 자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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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고개를 사이에 두고 기슭을 맞대고 있는 단산과 금산, 북쪽과 남쪽 방향으로 길게 누워 있는 금산의 형세를 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