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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김녕국민학교 5학년 2반에 부종휴선생님이 부임하셨습니다. 2학기에 과학반, 음악반, 탐험반이 만들어졌습니다. "해방된 나라를 위해 과학자, 음악가, 탐험가를 키워내는 게 내 할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김두전님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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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30여 명으로 구성된 탐험대는 조명반, 보급반, 측량반으로 역할을 나눠 맡아 탐험을 시작했습니다. 짚신을 신고, 횃불을 들고, 줄자와 측량 노트, 도시락을 챙겨 떠난, 수차례의 탐험 끝에 오랜 세월 잠들어있던 만장굴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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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탐험대는 1구간을 출발했고, 저는 3구간에서 출발하여 탐험을 하는데, 만장굴의 중간에서 스쳐 지나가는 상상을 했습니다. 저는 짚신 대신에 튼튼한 등산화를 신고, 횃불과 등유 대신에 건전지를 넣은 헤드랜턴을 쓰고 있었습니다. 등산화 벗어줄까? 랜턴을 양보할까? 아니요. 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위대한 탐험을 해냈지만, 사진 한 장 없이 기억으로만 갖고 계신 분들, 바로 부종휴선생님과 꼬마탐험대의 기념사진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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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전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접하며, 제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만장굴이 세상에 알려지고,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전 구간을 탐험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부종휴선생님과 꼬마탐험대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탐험정신이 일궈낸 그 위대한 성과에 감사드립니다.
<부종휴선생님과 꼬마탐험대>, <김련박사님과 한국동굴연구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센터>, <문화재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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