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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

섯알오름, 동알오름

섯알오름(알오름)
동알오름(알오름)
비고 : (섯)21m (동)30m
표고 : (섯)40m (동)45m
둘레 : (섯)704m (동)1,283m
면적 : (섯)29,094m² (동)82,517m²
형태 : 말굽형(서향, 북동향)
주소 : 제주시 대정읍 상모리 1618, 153

동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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섯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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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북쪽으로 작고 나지막한 3개의 말굽형 화구가 나란히 줄지어 있다. 마을 가까이에 있는 오름을 '동알오름', 비행장 근처의 오름을 '싓알오름', 동알과 섯알 사이의 작고 아담한 오름을 '알오름, 샛알오름'이라고 부른다.

섯알오름 꼭대기에는 일제 강점기에 설치한 고사포 진지가 있고, 그 남쪽 기슭에는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학살 터가 있다. 섯알오름 서쪽에는 일제 강점기에 이용했던 비행장 터와 엄폐호가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역사 교육의 일환으로 자주 찾는 곳 중 하나이다.

중일전쟁 당시 중국 본토 침략을 위해 전초기지를 찾고 있던 일본군은, 나가사키와 중국 사이의 중간 격인 제주에 비행장을 지었다. 송악산을 방패 삼아 해상 공격을 피하고, 제주민들을 강제 징용하여 항공기지인 알뜨르 비행장 등을 건설했다. 이후 완성된 비행장에서는 중국의 도시와 마을들을 폭격하는 군용기를 수차례 보냈다. 일본이 패망의 길을 걷기 시작한 1944년, 미군이 일본 본토를 공습하자 제주 일대에 동굴진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본군은 조선인 강제징집 군인과 군에 속한 기술자 등 17,000여 명을 포함한 75,000여 명을 투입하여 제주 전역을 요새화하며 일본 본토의 방어기지로 사용하려 했다. 많은 동굴진지를 건설하여 연합군에게 대항하려 했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에 항복하며, 제주에 주둔하던 일본군 5만 명 이상이 철수하였다. 제주시는 동굴 진지와 비행장, 격납고 등을 군사유적으로 남겨두어 반복되어서는 안 될 역사를 상기시켜주고 있다.

평화로운 농작지였던 땅에 군사기지가 들어섰다. 일본이 모슬포 주민을 동원하여 조성한 알뜨르 비행장은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군사 전초기지로 활용되었다. 그 옆 섯알오름에는 민간인 학살 희생자의 희생을 기리는 유적지가 있다. 예술가들은 군기지의 흔적인 격납고와엄폐호가 남아 있는 아픔의 땅에, 역사와 장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업물을 설치했다. 격납고 사이의 농지에서 주민들은 다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계절 따라 변하는 농작물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상의 힘을 보여준다. 농사와 예술이 함께 하는 알뜨르 비행장은 역사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이다.

한경면에 이어 대정읍에서도 아픔의 흔적을 많이 대면하게 된다. 제주에 산다는 이유로 옛날부터 공납과 부역의 의무를 져야 했고, 안밖으로침략과 수탈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 무력진압 등으로 무고한 주민들이 회생되기도 했다. 이 아름다운 섬이 흘린, 용암보다도 뜨거웠던 눈물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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