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산읍

식산봉

<<식산봉>>
• 바오름, 바위오름, 바우오름
•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18-4
• 표고 60m. 비고 55m, 둘레 871m, 면적 80,000m²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길, 또는 우도행 배를 타러 가다가 수없이 본 오름이 하나 있었다. 식량(군량미)가 쌓여있는 오름이라는 뜻의 '식산봉', 봉우리 정상에 장군을 닮은 바위가 있어 바오름, '바위오름, 바우오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식산봉의 드론 사진

'바오름'은  바위로 이루어진 오름이라는 '바우오름'에서 '우'가 탈락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돌이 많은 지형이라 제주의 나무는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식산봉에 오르면, 나무의 뿌리가 커다란 바위를 휘감고 자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여름, 식산봉 앞 해루질 하는 사람들
해질녘 노을에 물들어가는 식산봉
낟가리가 쌓인 것 같은 식산봉

소섬과 오조리 바다에는 지정학적 위치상 유독 왜구의 침입이 잦았다고한다. 이에 당시 오조리 해안 일대를 지키던 조방장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낟가리(농가의 마당이나 넓은 터에 원통형으로 쌓아두는 곡식단)처럼 위장했다. 왜구들은 먼 바다에서 보고는 저렇게 많은 군량미를 쌓아 놓고 있으니 병사도 그만큼 많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함부로 넘보지 않았다고 한다.

한낮인데도 등산로는 어두웠다.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 덕분에 볕이 들지않아 한여름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할 기대에 부풀어 올라가려는데 수많은 거미줄이 문제였다. 평소 한 오름에서 많아야 두 번 정도 거미줄을 걷어내었다면, 이 전망대에만 얼핏 봐도 열 곳은 넘는 듯 보였다. 거미들의 아파트 수준이다. 내가 이 많은 거미들의 집을 망치지 않고는 전망대에 오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망설였지만, 어차피 낮은 식산봉의 정상에서 3m 정도 더 올라가서 보는 조망이 뭐 그리 대단한 차이가 있을까 싶있다. 거미들의 휴식처를 내 욕심 때문에 망치기도 미안해서 근처에서 유식을 취했다.

노란 무궁화라고 불리는 황근, 식산봉 기슭에 자생중이다.

식산봉은 화산의 분출에 의해 형성된 비교적 작은 오름이다. 이곳 식산봉 바닷가 염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황근이 자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황근의 집단 자생지이다. (최근~ 일제강점기 항일 운동으로 유명한 섬인 남해의 소안도에 500여그루를 심어 군락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식산봉을 배경으로, 오름꾼

식산봉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map.kakao.com


'성산읍'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오름  (1) 2023.12.03
나시리오름  (1) 2023.12.03
유건에오름  (1) 2023.12.03
궁대악  (1) 2023.11.14
성산일출봉  (0)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