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오름
비고 : 32m
표고 : 151m
둘레 : 2,090m
면적 : 120,987m²
형태 : 말굽형(남향)
주소 :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2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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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덩굴'은 제주 방언으로 '본지, 본지낭'이라고 하는데, 이 오름에 노박 덩굴이 많이 자생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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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오름은 나지막한 등성마루가 초승달 모양으로 길게 휘어진 형태로, 남쪽 기슭에는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원래 원형 화구였던 것이 침식되어 남사면 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 안은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북사면은 삼나무가 조림되어 숲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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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이 닿는 곳, 눈길이 향하는 곳 모두 한여름의 싱그러운 초록색이 가득하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데, 수풀로 덮인 묘들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왔다. 오름꾼, 관광객, 제주도민,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 혼자 서 있었다. 무섭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고요하고 적막했다. 그 자리에서 정상으로 바로 오를 수도 있었지만, 풀이 높이 자라서 밟지 말아야 하는 곳을 밟을까 걱정이 되었다.그래서 번거롭지만 다시 들머리로 돌아가서 능선을 타고 올라갔다. 나지막한 오름이라서 전혀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