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특별탐험대
"동굴에는 밤낮이 없다. 시간의 흐름도, 방향감도, 공복감도, 도시의 소음도, 공해도, 아직은 동굴속에는 침입이 안되고 있다." -1973년 제주도지 제59호, 부종휴동굴 안에 스마트워치를 차고 갈 수 없었다. 혹시라도 파손이 될 경우, 바닥에 흩어진 파편을 다시 수거하기 어렵고 또 피부에 닿는 부분에서 빛이 나오는데, 빛을 내는 모든 물건을 가져올 수 없다는 김련박사님의 주의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덕분에 우리는 탐험 중간에 모든 랜턴을 끄고 칠흑의 어둠을 경험할 수 있었다. 눈을 떠도 보이는 것은 어둠뿐이지만, 나는 오히려 눈을 감았다. 어느새 시각으로 즐기던 동굴 탐방은 청각 또 후각의 여행으로 바뀌었다. 매일매일 너무 많은 것을 보느라 고생한 눈에게 어둠을 선사하고, 그제야 동굴은 어떤 냄새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