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오름(무녜오름)
비고 : 136m
표고 : 651m
둘레 : 3,433m
면적 : 518,910m²
형태 : 복합형
주소 : 제주시 봉개동 산64

오름에 나무가 없다고 하여 '민오름'이라고 불렀으나, 현재는 자연림이 빽빽이 차 있다. 세모진 산머리가 제주 무당들이 쓰는 고깔인 '송낙'과 닮았다는 데서 연유하여 '무녜오름, 무녀오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쪽의 봉우리를 주봉으로 서너 개의 작은 봉우리가 능선으로 연결된 오름이다. 말굽형 굼부리 안에는 수풀이 우거저 있고, 오름의 전 사면은 울창한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름도 변한다. 민오름에서 숲오름이 되기도 하고, 오름 옆으로 건물이 지어지기도 한다. 풀밭은 경작지가 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묘가 들어서기도 한다. 몇십 년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2020년 봄의 봉개동 민오름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땀이 맺히고 다리는 떨리지만, 정상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보면 힘들었던 시간을 금세 잊고 풍경 감상에 빠져든다. 한라산과 오름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만큼 절경이다. 산세의 아름다움이 나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홀리게 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다시 힘을 내어 하산하는 길 역시 숲경치에 도취되어 걷다 보면 어느새 출발 지점에 돌아와 있다. 정상을 다녀온 그 시간이 순식간으로 느껴진다.


민오름은 절물오름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함께 오르기에 좋다. 또한 사려니 숲과 멀지 않아서 둘레길을 따라 연이어 걸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