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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수월봉에 올랐다. 오갈피라는 약초를 찾다가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녹고는 술픔에 빠져 17일 동안 울었다고 한다. 이 '녹고의 눈물'이 '녹고물'이라 전해지며, 수월봉을 '녹고물오름'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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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쌓은 이야기가 바람을 타고 전해온다는, 바람의 언덕 수월봉에 올랐다. 오름 아래 해안절벽을 '엉알'이라 부르며. 벼랑 곳곳에는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이라는 약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주 서부지역의 조망봉으로,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은 동쪽으로 2km까지 이어진다. 수월정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당산봉, 광활한 평야와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맑은 날은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일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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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8,000년 전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든 고리 모양 화산체의 일부이다. 수월봉에서 분출한 화산재는 기름진 토양이 되어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되어 주었다. 수월봉 정상에는 띠, 억새와 더불어 해송, 까마귀쪽나무 등이 자라고, 가파른 절벽에는 물수리, 매, 바다직박구리, 흑로, 가마우지, 칼새 등이 서식하고 있다.
[카카오맵] 수월봉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0
수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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