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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가마오름

가마오름(가메오름)
비고 : 51m
표고 : 140m
둘레 : 2,059m
면적 : 154,486m²
형태 : 말굽형(북동향)
주소 :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1202

'가마'를 제주 방언으로 '가메'라고 하는데 '가
마솥'을 뜻한다. 오름의 형태가 마치 '가마솥'을
옆어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가마오름, 가
메오름'이라고 부른다.

주봉인 남쪽 봉우리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뻗은 등성마루에는 봉우리가 솟아 있고, 완만한 동사면은 북동쪽으로 말굽형 화구를 이루며 얕고 넓게 벌어져 있다. 해송과 잡목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는 오름이다.

가마오름 지하요새
가마오름에서는 산방산과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고산 해안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공격과 방어가 유리하다. 그래서 일본군은 연합군의 상륙에 대비한 방어선으로 가마오름에 요새를 구축했다. 총 길이가 약 2,000m, 출입구만 33곳이나 된다. 진지 내부는 계단식으로 뚫려있는 3층 구조의 땅굴로써 한번 들어가면 방향을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당시 사령관 실로 사용했던 방과 회의실, 숙소, 의무실 등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공간들이 있다. 이곳은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에 일본군이 제주도에 구축한 동굴진지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써 가치가 매우 높은 근대문화유산이다.

가마오름에는 2004년에 설립한 제주 평화박물관이 있는데, 태평양전쟁 당시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패전 직전의 일본군은 동굴진지 구축을 위해 민간인을 동원했다. 그때 강제 노역을 하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의 아들이 지은 박물관이다.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통해 당시의 아픔을 전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동안 많은 오름을 오르면서, 그 수만큼 많은 동굴진지를 보았다. 무심히 지나쳤던 동굴들이, 우리의 할아버지들께서 총칼에 위협받으며 손톱이 빠지고 눈이 멀고 결국 쓰러져가며 만든 것이라니... 제주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지난 격동의 시대의 흔적과 고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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