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산봉이 있는 토산리에는, 뱀이 안덕면 창천리를 넘어가지 않는 것에 관련하여 전해내려오는 전설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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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산리는 뱀신을 모시는 지역인데, 마을의 여자가 시집을 가면 어느 곳이든 따라갔다. 어느 날 안덕면 감산리의 사람이 토산리 여자를 며느리로 데려오게 되있다. 토산리의 며느리가 시집 와서 살게 된 이후, 집안 식구들이 이상하게도 시름시름 앓아 눕거나 여위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용하다는 점쟁이를 불러 물었더니, 토산뱀을 잘 모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무당을 불러 굿을 하자, 뱀이 마당으로 기어 나왔다. 사람들은 조그만 항아리를 가져다가 뱀이 그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고는 항아리 뚜껑을 닫고 깊이 땅을 파서 묻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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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는 토산리 친정집 식구들이 몸져 눕게 되었다. 토산리에서 고용한 점쟁이가 불려와서는 감산리에서 일어난 일을 마치 그 자리에서 본
듯 이야기했다. 이에 깜짝 놀란 토산리 식구들이 감산리 사돈댁을 찾아가서 항아리를 달라고 간청하여 다시 뱀신을 모셔왔다.
그 이후부터 토산의 뱀신들이 감산리에 가면 잡혀서 땅에 묻힐 것이라 생각하여 안덕면 창천리까지는 따라가나, 감산리 너머로는 따라가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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