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오름(새미오름)
비고 : 126m
표고 : 421m
둘레 : 1,988m
면적 : 261,938m²
형태 : 말굽형(남서향)
주소 :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산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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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북동쪽 기슭에 '샘'이 있어 '세미오름'이라 불리고 있다. 이처럼 오름에 있는 지형지물로 이름을 짓는 경우가 있는데, 제주에는 샘이 있는 오름들이 많이 있다. 거슨세미, 조리세미, 세미소, 아라동 세미오름 등이 있고, 여러 세미오름들 중 이곳은 조천읍에 있는 세미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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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세미오름의 들머리가 수풀로 우거졌다. 한참동안 망설였다. 저길, 어떻게 뚫고가지? 다른 입구는 없나? 정상까지 계속 이런길이면 어쩌지? 입구에 서서 고민했다. 등산 지팡이를 꺼내고, 신발 끈도 걸리지 않게 안쪽으로 모두 집어넣고 출발했다. 다행히 초입부의 난관에 비해서 오름길은 그나마 수월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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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탐험을 하듯 지나갔던 여름날의 세미오름이 무색하게, 가을이 지나니 휑하니 길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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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들머리를 지나 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의 길을 택했는데, 흰색의 쓰레기가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오름을 찾아온 이들 아무나 들고 가서 한 바퀴 탐방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누군가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준비해두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버려진 것이 있다면 주우면 된다. 오름이 깨끗해지는 아주 단순한 방법이다.
산등성이는 남에서 북으로 곧게 뻗어 있고 서쪽으로 완만하고 평평한 등성마루를 이루면서 남서쪽으로 완만하게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를 가지고 있다. 오름 상단부 및 남서 사면은 해송과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는 숲이다. 그 외 지역은 플발과 잡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술에는 상수리나무 군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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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사에 설치된 안전줄을 잠고 올랐다. 오르막길이 끝나고 평평하게 이어지는 숲길이 나온다. 세미오름 밖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일부가 사다리꼴과 닮았는데, 바로 윗변에 도착한 것 같다. 천천히 걸으니, 맺혔던 땀이 식어간다.
나무가 가리고 있던 하늘이 조금씩 보이더니, 산정부에 위치한 경방 초소가 나타났다. 이곳에 서면 함덕의 바다와 서우봉까지 아주 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