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그네오름, 그스네오름
비고 : 47m
표고 : 237m
둘레 : 792m
면적 : 38,935m²
형태 : 원추형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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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그네오름'은 오름의 모양이 마치 '구그네'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때 '구그네'는 농기구 '고무래'를 말하는 제주 방언으로, 보리나 조 등을 말릴 때 쓰는 도구이다. '그스네오름'은 '기시네오름, 구시네오름'으로 바뀌어 불리었는데, '그스네'는 아궁이에 타고난 후의 재를 긁어내는 도구로써 쓰이는 물건을 말한다.
완만한 사면에 약간 동서로 치우친 등성마루는 남북으로 긴 형태를 이루며, 중앙이 솟아오른 원추형 화산체이다. 북서 사면은 해송이, 남사면은 억새풀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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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감귤, 올레길. 일출봉, 삼다 삼무, 정낭, 해녀. 제국 방언, 만장글 등 '제주'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나는 그중에 으뜸은 '오름'이라고 하고 싶다. 제주의 풍경은 땅에서 솟아 있는 오름이 완성한다는 생각이 든다.
비고가 낮은 오름이지만 농경지와 목장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멀리에서도 눈에 띄었다. 구그네오름은 워낙 야트막하기 때문에 오름으로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처음에 어느 방향에서 보았느냐의 차이는 있다. 목장을 통해 올라가는 것과 경작지에서 올라가는 것에 따라 다르다. 나지막해도 주변에 높은 것이라고는 없어 바다와 한라산까지 확 트인 조망을 가진 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