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오름(극락악, 극락산)
비고 : 64m
포고 : 313m
둘레 : 1,341m
면적 : 131,593m²
형태 : 말굽형(북서향)
주소 :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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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에 자리한 묘의 비석마다 '극락악, 극락산, 극락봉'라고 새겨져 있어서 오름의 이름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옛날 이 오름에 '극락사'라는 절이 있어서 '극락오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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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 방향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가 있는 오름이다. 잡목이 우거진 숲으로 덮여 있고, 나머지 비탈면은 주로 풀밭인 가운테 소나무가 듬섬듬성 자라고 있다. 극락오름에서 북쪽으로 300m가량 걸어가면 '살맞은 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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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고 다시 극락오름에 올랐다. 초록이 가득한 곳에서 이런 말이 생각났다. 낡은 잎이 떨어진 뒤에 새싹이 나오는 게 아니다. 새싹이 나오는 힘에 밀려 낡은 잎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토록 싱그러운 여름 오름의 모습을 갖추도록 힘쓴 새싹, 잎들이 참으로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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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맞은 돌(화살 맞은 들)
삼별초는 당초부터 뛰어난 병사들을 선발해서 조직한 특별 부대로, 평소에도 끊임없이 무술을 연마하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아 모두 일기당천의 용사들이었다고 전해진다. '살맞은 돌'은 삼별초군이 궁술 연마 시 과녁으로 사용했던 거대한 암석이다. 이곳을 표적으로 삼아 활을 쏘았던 활터는 항파두성의 남문에서 약 1km 떨어진 극락오름에 있었다고 한다. 이 돌에는 8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 옛날 화살이 꽃혔던 혼적이 뚜럿하게 남아 있으며, 40여 년 전까지도 화살축이 그대로 박혀있었다고 전해진다.